본문 바로가기
사업 운영기

나는 어떻게 오피스텔 임대 사업자가 되었나

by 대표 언니 2024. 1. 12.
728x90
SMALL

 

나는 오피스텔 임대 사업자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사무용 오피스텔

일반 임대 사업자이다.

 

나는 어떻게 오피스텔 임대 사업자가 되었을까?!

 

2021년 어느날,

나는 약 10년을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두고,

스스로에게 안식년이라는 것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연봉에 가깝게 받은 퇴직금을 까먹기 전에

뭐라도 해야될 것 같아서

폭풍 검색한 오피스텔 하나를 사들였다.

 

그렇게 나는 임대 사업자가 되었다.

 

재직하는 동안

직접 주거할 아파트 1채를 매입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첫 부동산 거래는 아니라 조금 덜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오피스텔은 업무와 주거가 가능한 공간으로

세법상 주거지로 보게 된다면

2주택으로 간주될 수 있었다.

 

하여, 애초에도 사무실로 운영했고,

향후에도 사무실 목적으로만 임대해줄 곳을 알아봤다.

 

우선은 집 주변으로..!

 

대신 여차~ 한다면

미래 시점에는 내가 용도변경해서

약간의 인테리어 정도 하고 살아도 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1)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공간

2) 창문이 개폐되고, 가급적 뷰가 트인 공간

3) 최소 원룸 정도의 크기가 나오는 공간

 

이 세가지였다.

 

다행히 그런 공간이 있었고,

남편과 상의하에 해당 오피스텔을 매입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사업]의 시작이었지만..!

나는 이 오피스텔은 100% 남편의 명의로 설정하여

진정 내 사업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러니 다시 정확하게 말하면...

남편이 임대사업자가 된 것이다.

 

혹자는 너의 퇴직금이 대부분 들어갔는데도

왜 공동명의로 하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이미 아파트 매입시 공동명의로 해두었고,

당시 나의 연봉이 남편보다 높아서

종합소득세 구간이 다르다보니,

앞으로 재취업을 한다는 가정하에

추가 발생할 임대소득에 대한 세금을 고려하자면,

월급여 외 소득은 남편에게 잡히는게 훨씬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면에서는

나의 남편은 근검절약하고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지만,

이런 계약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본인의 것으로 인지시키고 조금 더 관심을 갖도록 해주었다.

 

많은 부분에서 나와 함께 하거나,

은행과 같이 직접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을 대신 하면서,

조금은 관심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대신 그 밖의 대부분의 행정은

여전히 나의 몫이다.

 

부동산에 임차인을 찾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계약을 하고 매월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혹 사무실에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고, 해결해주는 것 까지 말이다.

 

그렇다면 2-3년간의 오피스텔 임대를 하면서,

지금까지의 유지보수는 어떤 것을 했을까?

 

1) 변기 뚜껑이 깨져서, 전 매도자에게 요구했다.

이 부분은 계약 전에 미처 못봤는데,

계약 후 방문을 했더니 테이프로 칭칭 감아둔게 눈에 보였다.

다행히 부동산에서 확인해서 중간에서 잘 조율/연결해주었다.

 

2) 샤워기 변경

10년 정도된 오피스텔이었는데, 한번도 유지보수를 안했나보다.

전체적인 골격이나 구조는 좋은데, 샤워기가 잘 말을 안들었다. 

이건 신규 임차인 오기 전에 전체청소를 하면서 확인했던 부분이었지만,

일단 물이 나와서 교체까지는 고려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번은 임차인이 연락이와서

"사모님, 한번씩 쓰려면 이게 물이 조정이 안되서 어렵더라구요" 라고 하셔서

두말없이 바로 기사님 불러서 고쳐드렸다.

 

3) 온수기 설치

이 부분은 정말 1도 생각지 못한 부분인데,

오피스텔에는 주거용처럼 보일러가 없다.

 

만약 주거용으로 애초에 이용했다면 설치가 되어있을 확률이 있지만,

사무실용의 오피스텔에는 냉/난방을 해결하는 에어컨 한대와

1년 365일 얼음물 같은 찬물만 나올 뿐이다.

 

아무리 사무실이라지만...

화장실에서 일보고 나왔다면 손은 씻어야할텐데,

한 겨울에는 좀 따숩게 씻어야할 거 아닌가..;;

 

오피스텔에 화장실 안에 있는 샤워기와

화장실 앞에 있는 세면대 총 2곳에서 물이 나오는데,

온수기 설치는 생각보다 큰 금액이 깨졌다..;

(기계 + 기사님 출장비 + 부속품비 : 40-50만원)

 

게다가 영구 사용이 아니라

5년 - 10년 사이에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대신 싸구려가 아니라 내가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좋은 것으로 설치해드렸다.

 

그래서 첫해에는 이런 비용 때문에

손에 남는게 없는 느낌마저도 들기도 했다... ㅎㅎ

 

이런 이유로 임대 사업자들은 ...

매월 임대료 외에 유지보수 내용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하나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유지보수 비용 아낀다고 싸우거나 감정 내세우지 말고,

한번 들어온 임차인이 안나가고 오래 있으면서 

따박따박 월세 내주면 그게 더 남는거다.

 

나는 다행인지, 

매입하고 나서 임차인이 바뀌는 7일의 텀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공실로 비워둔 기간 없이

2년이란 시간을 잘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월세도 매입 당시 임차인 기준보다

소소하지만 5만원을 인상해서 진행했다.

 

돈도 돈이지만,

밀리지 않고 입금해주시고,

계약기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하는 

게다가 인성도 좋은 분들이 임차인으로 들어와주니..!

임대 사업자로는 그게 가장 복인 것 같다.

 

이번에 2번째로 만나 뵌 임차인분은 예술을 하시는 분이라서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고 계시는데,

새해인사도 드리고,

가끔 연락드리면 너무 좋으신 분인게 느껴진다.

 

만족하시고 사용하시면서,

앞으로 1년 더 계약 연장 되면 좋겠다 :) ....... ㅎ

728x90
LIST